올 겨울이 길긴 길었나보다. 작년 이맘때 사진을 보니, 벌써 반팔을 꺼내입었더군. 정원에 해먹을 쳐 놓고 그 위에 누워 아이스크림 먹으며 낮잠을 잤었다. 올해는 아직도 쌀쌀해서 이제 막 날씨가 좋아지긴 했지만 반팔은 무리. 그래도 요며칠 날씨가 좋아서인지 잔디도 막 자라고 잡초들도 막 자라고 있다. 내일쯤 잔디깎아야 할 듯... 그래서 오늘 모처럼 잡초를 제거하러 정원으로 나섰다. 잡초의 뜻을 보면 때와 장소에 적합하지 않은 식물을 말한다고 한다. 누구에겐 잡초가 다른 누군가에겐 잡초가 아닐수도 있는 것. 울집 정원을 보면 잡초가 참 많은데.. 어떤때는 이걸 뽑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 꽃은 꽃이어서 두면 이쁘긴 한데, 잔디가 자라는걸 방해하기도 하고.. 게다가 이름까지 모르니 이게 과연 둘만..
프랑스적인 삶이란... 주중에는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주말에는 bricolage, jardinage를 하는것.. 이 아닐까... bricolage는 집 안팎으로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의 자질구레한 작업, 목공일.. 등을 말하는 것이고, (간단하는게는 못밖기.. 부터 집수리 등의 혼자서 손으로 기계를 써서 할수 있는 모든 일들을 말한다.) jardinage는 정원을 가꾸고 손질하는 일이다. 그래서 모름지기 남자란 bricolage를 할 줄 알아야 하고, (경제적인 이유가 크긴 하다. 인건비가 워낙 비싸니 간단한 수리 정도는 손수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돈 엄청 깨진다) 중년 이상 되는 사람들의 취미는 주로 jardinage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 다 키워놓고 여유 시간에 건강한 식생활을 ..
지난주부터 예사롭지 않은 따뜻한 날씨에 새싹들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이대로 계속 가면 금방 꽃 피고 무성해질게 뻔하기에.. 서둘러 정원손질을 시작해야 하는데.. 에휴.. 한숨이 나온다.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에 같이 정원일을 하려고 좀 준비를 해 뒀는데 주말 내내 비오고 궂은 날씨여서 올 스톱..하고 다시 오늘 월요일, 화창한 날씨... 정원일은 시간적 여유가 보다 많은 내 몫으로.. ㅠㅠ 뭐 아는게 있어야지, 몇주전부터 모든 가게들이 정원가꾸는데 필요한 기구들이며 식물들을 팔기 시작했다. 빨간꽃, 노란꽃 구근들을 팔길래 (솔직히 익히 알려진 유명한 꽃들을 제외하곤 내게 그저 꽃들은 빨갛고 노랗고.. 뭐 그게 다다.) 덜컥 사와버렸으니.. 구근이 뭔지, 매해 다시 심지 않아도 봄이면 싹을 내미는 거라..
이번주 내내 비가 왔다, 아니 온다. 날도 부쩍 추워지고, 날씨가 이러니 기분도 우울하다. 지난주에 사진 찍어놓길 잘했지, 지금은 내내 내린 비로, 낙엽들이 다 떨어져서 나무들이 다 앙상하게 가지들만 남았다. 메종에 살면 꼭 해줘야 하는 것들이 있다. 여름에는 잔디 깎기, 가을에는 낙엽 치우기, 겨울에는 집 앞에 쌓인 눈 치우기, 그리고 봄/가을로 가지치기. 울집 정원은 집 뒤편에 있어서, 잔디 안 깎아도 뭐랄 사람이 없긴 한데, 그냥 놔두면 무성하게 자라서 돌아다니기 힘들다. 근데 이 잔디란 것이 깎으면 깎을수록 잘 자라더라. (사람 털하고 비슷하댄다..ㅋㅋ) 올 여름에 잔디깎는 기계가 고장난걸 핑계로 내비뒀더니.. 발목 높이까지 자라고선 안 자라더군. 오호라... 올 여름이 길어서, 해가 많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