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를 시어머니 맞을 준비로 청소하느라 보냈다고 하면, 이번주는 단열공사를 하면서 보낸 한주라 하겠다. 시어머니가 머무르시던 주말 동안,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정원의 나무들 중 하나가 부러질 정도였다. 그래서 그리 단열이 잘 되는 편은 아니어서 평소에도 창가에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정도였는데 이번엔 완전 바람이 쉭쉭 느껴지더군. 시어머니와 남편이 창틀 옆 부분을 뜯어보니, 제대로 안 막아져 있었다. 난 뭐, 잘 모르지만, 창문틀 부분과 벽과의 틈을, 그 단열을 위해 만들어진 솜 같은걸로 잘 틀어막아야 하는데 그게 좀 허술했던거다. 그래서 그걸 다 뜯어내고 - 안 그래도 조금 지저분했었는데 - 시어머니 가시고 나서 내내 저녁마다 솜 보충하고, 틈 메꾸기 위한 특수한 스프레이 뿌리고... (이걸 ..
한국보다 위도가 조금 더 높은 프랑스는 말이 4계절이지.. 겨울과 여름만 있다고 봐도 된다. 봄이란건 겨울과 여름이 바뀌는 그 중간에 어정쩡하게 초겨울 날씨 같다가 어느순간에 초여름 날씨가 되버리는 바로 그 부분을 뜻한다. 가을이란것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서 9월, 10월이 덥지도 춥지도 않으면서 시원하고 상쾌한 날씨가 계속된다고 하면 - 요즘은 범지구적인 온난화 현상 때문에 그렇지도 않은것 같더라만.. - 프랑스에서, 특히 내가 사는 동쪽 지방의 경우, 9월은 운이 좋으면 여름날씨처럼 청명하게 덥고, 운이 나쁘면 한국의 11월 날씨처럼 음습하고 쌀쌀하다. 올해 9월에는 운이 좋았었다. 9월 중순에도 테라스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여름해처럼 강렬해서 반팔을 입고 그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