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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부터 자가 격리 아닌 격리 상태에 있습니다.

남편이 토요일부터 기침, 열, 두통, 근육통의 증상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가 알기론) 확진자 접촉한 적 없음 (동선을 모른니 그러려니)

위험 지역 다녀온 적 없음

65세 이하, 기저질환 없음으로 인해 

테스트는 커녕 집에서 쉬며 낫길 바라렴... 소리 듣고 일주일 병가 내고 쉬고 있습니다.

 

지난 주만해도 절차상 증상 있으면 15번, 그외 관련 정보는 0800 130 000 로 전화하는 건데

이번 주부터는 무조건 5일 자가 격리,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주치의 만나는 걸로 바뀌었군요.

15번에 전화하지 말랍니다. 일이 너무 많다고...

 

지난 주 상황이라 절차대로 여기 핫라인 전화 15번에 전화했는데, 연결되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처음에 전화하면 바로 사람이 받아서 인적사항과 증상을 묻고 경중에 따라 의사를 연결해주는데 이때 대기 시간이 엄청 깁니다. 증상이 추가되는 바람에 2번 전화했는데 45분, 1시간 15분 기다렸습니다.

0800 130 000은 코로나 정보 핫라인인데 여긴 금방 받습니다. 지난 주 상황이긴 하나 상담원 친절하고요. 이번 주는... 상황이 엄청나게 바뀌어서 모르겠습니다. 

 

15번에서는 주치의 만나란 소리만 들었고요. 의사가 받아도 별 거 없습니다. 증상 묻고 주치의 만나봐. 끝.

주치의는 마스크 안 쓰면 진료 안 봐준다는 거 겨우 받았어요.

(처방전 있어야 사는데 쓰고 오라니 이런 모순이 있나...)

 


주치의 처방은 처방은 해열 진통제, 기관지 편하게 해주는 시럽과 알약, 면역력 강화용 인삼 시럽? 정도 받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자가 격리 아닌 격리 중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될 거라 후기가 아니라 중기 되겠습니다...

자가 격리 아닌 격리인 이유는 코로나인지 아무도 몰라요.

음성 나온 게 아니라 검사 자체를 못 받았거든요. (한국 아님 주의)

각종 증상 시작될 땐 해당 사항이 없어서(확산 지역 방문 X, (우리가 알기론) 확진자 접촉 X) 못 받았지만 상황이 확확 바뀌면서 프랑스든 스위스든 나이가 65세 이상이거나 기저 질환 있거나 상태가 위독한 거 아니면 검사 안 해준다 로 결론 났습니다.

고로 감기인지 독감인지 아무도 몰라요.

암튼 그런 상황에서 일주일 병가내고 이번 주 월요일부터 출근을 안 하고 집에서 쉬었습니다. 평소에 감기 앓을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증상의 경중과 관계없이 너무 피곤하다.. 힘이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평소에 몸살이 있어도 약 먹으면 앉아서 게임도 하고 그러던 사람이 사흘 내리 밥도 안 먹고 자더라고요. 식욕이 없대요. 심심하지 말라고 아마존 프라임 등록해줬는데 눈 뜨고 보고 있었는데도 기억에 없대요. 잠을 안 자도 머리는 쉬고 있었던 듯 ㅋㅋㅋ

그리고 여전히 기침은 하는데 근육통, 두통, 열은 사라졌어요. 좀 움직이면 피곤하지만 앉아서 게임도 하고 프로그램도 짜고 뭐 그러고 있습니다.

전 안 걸리려고 애를 썼는데 아주 아주 살짝 기침 가끔 하고 수요일 오후부터 피곤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잤어요. 살짝 몸살 기운도 있길래 약 먹었고요. 어제부턴 움직이면 살짝 피로하긴 해도 괜찮네요.

월요일에 주치의 만났을 때 어차피 이미 감염됐을 거라고 그러긴 했는데, 그래도 각방 쓰고 마스크 쓰고 공간 분리하긴 했지만... 기침과 피곤함을 겪은 이후에는 그냥 예전처럼 삽니다. 더 심해지고 그런 건 없고요.

감기라면 제 경우엔 콧물 증상이 있어야 할 텐데(호흡기 안 좋은 사람, 비염 있음) 그런 게 없는 걸 보면 감기는 아닌 것 같고 남편 증상을 봐도 독감이라고 하기엔 경미하고. 모르겠습니다. 중증으로 번진 경우 증상 나타나고 7~10일 후에 호흡 곤란이 있었다고 하니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한편으론 이게 코로나라면 그리 겁 안 내도 되겠단 생각도 들고...

증상 없어지면 출근해도 된다고 그랬는데... 스위스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학교들 다 문 닫는 바람에... 자녀 있는 가정은 무조건 재택 근무로 바뀌었어요. 남편 회사에선 이미 부서를 분리해 사무실을 나눠서 서로 접촉이 없게 만들었고 월요일부턴 애 없는 싱글들만 출근한대요. 자리를 1-2m 떨어뜨려놓고요. 그리고 남편에겐 재택 근무 해줄 수 있겠냐고 요청이 왔는데... 보안 때문에 많이 복잡하네요. 회사에 한번은 가야할 상황인데 오지 말라네요. ㅋㅋㅋ 이번주에 제네바 확진자가 확 는 것도 있고 32세 젊은 여성이 수요일에 사망했는데 사후 진단으로 확진이 된 케이스가 나와서... 다들 벌벌 떠는 상황입니다.

(프랑스 핫라인 이용하지만 스위스 상황에 더 민감한 것은 스위스 국경에 살기 때문입니다. 거주지가 프랑스여서 프랑스와 스위스 의료혜택을 둘 다 받을 수 있(다고 쓰고 둘 다 외면한다고 읽음)고, 일하고 세금 내는 건 스위스라 양국 상황에 신경쓰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대비하려던 건 아닌데 우연하게도 메뉴 고르면 식재료 맞춰서 배달해주는 곳에 주문한 게 이번주 화요일에 도착했고, 한인 마트에서 배달시킨 것도 수요일에 도착해서 냉장고는 꽉꽉 찬 상황입니다.

이런 식으로 인원수 맞게 필요한 재료를 다 보내줍니다. 소스랑 잡다한 것까지 다요. 장보는 시간도 아껴주고 식재료도 낭비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주문했는데 처음 보는 레시피도 많고 재료도 다 유기농이고 햄도 아질산염 없는 거고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이렇게 레시피 카드가 옵니다. 뒤로 돌리면 조리법이 나와요. 다 30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ㅋㅋ

 

처음 만들어본 건 락사라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국수인데.. 오!!! 칼로리는 쪼끔 높은데 - 코코넛 우유가 많이 들어감 - 맛이 아주 좋네요. 요거 계속 만들어 먹을듯요. 저 소스 페이스트를 사면 됩니다.

 

비주얼도 그럭저럭...
두 번째로 만들어본 고르곤졸라 버섯 리조또... 맛있었어요. 둘레에 깐 건 시금치 샐러드.

세 번째로 메르게즈 소시지 타진을 만들었는데 사진 찍을 새도 없이 먹어버렸습니다. 맛있어요. 직접 만드니까 왠지 집밥 같고 사먹는 것보단 저렴하고 이래저래 계속 이용할 것 같은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어제 저녁에 떡볶이 만들어 먹었어요. 한인 마트에 주문한 다시마로 국물내고 부산 어묵을 무려 두 장이나 넣고 만들어 먹었습니다. 넘 맛있었어요. 역시 떡볶이는 진리!!!

집순이라 집에만 있는 게 불편하진 않아요. 남편도 원래 태생은 집돌이라 ㅎㅎㅎ 잘 지내고 있고요. 이런 일이 생길지 모르고 지지난 주에 주문했던 취미 용품들이 또 대거 오기 때문에 그거 갖고 놀아도 시간은 잘 갈듯요. 죽을 때까지 읽어도 다 못 읽을 전자책들도 쌓여 있고요 ㅎㅎㅎㅎ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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