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하면 떠오르는 산이란, 세잔의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생뜨 빅투아르산 일것이다. 그리고 피터 메일의 'A Year in Provence'로 유명해진 뤼브롱(Luberon)산 정도? 간혹, 몇몇 여행책자에서 방투산(Mont Ventoux)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볼수도 있다. 그런데 생뜨 빅투아르 산에 못지 않게 아름다운 생뜨 봄 산에 대해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세잔의 작업실 방향이 반대였다면 생뜨 빅투아르 산 대신에 생뜨 봄 산을 그렸을지도 모르겠다만...) 생뜨 빅투아르산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거대한 병풍처럼 생겼다고 많이들 묘사하는데 그렇다면 생뜨 봄 산은, 생뜨 빅투아르 산이 거울에 비친 모습이라고 할만큼 거대한 병풍의 모습으로 생뜨 빅투아르 산을 마주보고 있다. 생뜨 ..
종교를 가진 이가 아니더래도 예수님 주변에 두명의 마리아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 것이다. 바로 예수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와 성경 여러곳에 등장하며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봤고 부활을 처음 목격한 막달라 마리아(불어로는 마리 마들렌)가 그들이다. 이 마리 마들렌을 둘러싸고는 여러가지 설들이 존재하며 이를 바탕으로 여러 소설들이 쓰여졌음을 다빈치 코드를 본 이들은 기억하겠지. (그녀가 예수님과 결혼했으며 예수님의 딸을 프랑스 남부지방에서 키웠다는 등...) 암튼 이를 논하려는게 아니라... 에베소(지금의 터키)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지중해 연안지역을 전전하다가 프랑스 남부에 정착했다는 이 마리 마들렌이 그녀 생애의 마지막 30년을 보냈다는 성스러운 동굴이 바로 생뜨 봄 산악지대(Massif de la Saint..
1928년에 처음 정비되어 지금까지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알려진 Sentier Martel은 프랑스의 동굴탐험가 에두아르 알프레드 마르텔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한다. 베르동 협곡 오른쪽을 따라 난 등산로로 대략 15km 정도 된다. 여행자들의 숙소겸 대피소로 만들어진 말린 오두막(chalet de la Maline)과 Point Sublime사이의 길로 어느쪽에서 시작해도 상관없지만... 말린 오두막에서 출발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지도에서 보이듯이, 말린 오두막에서 시작된 길이 베르동 계곡까지 계속해서 내려가게 되기 때문에 15km의 긴 거리를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로 끝내기에는... 보통 체력이 아니면 안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Point Sublime(뿌앙 쉬블림)까지 올라가는 경사..
유럽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들어보셨는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큰 베르동 협곡(Gorges du Verdon)은 그래서 제2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불린다. 프랑스 남동부 지방 Alpes-de-Haute-Provence에 있고 길이가 20km정도에 깊이는 300m 이상이다. 아래 지도에서 보이듯 베르동 계곡은 무스티에 생뜨 마리에서 카스텔란까지 이어지며 협곡의 끝에는 베르동 강을 댐으로 막아 생긴 인공호수 생뜨 크루아 호수(lac de Sainte-Croix)가 있다. 카약이나 카누를 빌려 레프팅을 하면서 경관을 구경할 수도 있고 하이킹을 하기에도 좋다. 트레킹(Randonnées, 항도네) 코스는 물론, 석회석 암벽을 등반할 수 있는 루트도 다양하다고 한다. 베르동 협곡의 아찔한 경관..
프랑스에서는 연중 유급 휴가가 공휴일을 제외하고도 5주나 된다. (여기에 RTT라고 부르는 월차 개념의 휴가도 11-12일 정도 되니까.. 노는 날이 확실히 많다)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은 대개 이 휴가들을 아이들 방학에 맞춰서 계획을 짠다. 우리나라처럼 겨울방학이라고 딱히 있지 않고 크리스마스 전후해서 2주, 2월 말쯤에 스키방학이라고 부르는 2주 정도가 다라서 여름 방학이 가장 길고 가장 확실하게 휴가를 보내는 기간이 된다. 그래서 여름 바캉스는 les Grandes vacances라고 부르고, 학교는 물론 거의 모든 기관들이 문을 닫거나 절반만 운영하거나 뭐 그런식으로 휴식을 갖는다. 언론사, 잡지사들도 간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나라에서 정기구독을 하게되면 일년에 11번 잡지를 받아보게 된다. 티..
익스트림 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그래서 스키도 겨우 배운 내가, 살면서 스카이다이빙을 하게 될 줄이야. 결혼기념이구 어쩌구는 다 핑계고, 그냥 살면서 한번쯤은 해봐야하지 않겠냐는, 역시 익스트림 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신랑의 결정이었다. ㅋ 절대로 빈속에 오지 말라는 경고문구에 (빈속에 뛰어내리다가 기절하기도 한단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었다. 이렇게 일찍 일어난 이유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살살 아파올 것이기에 반드시 큰일을 보고 가려는 계산이었다. 비행장에 화장실이 없을리는 없지만 혹시 모르니까... ㅠㅠ Nancy에 있는 aerodrome(소규모 비행장)이 여러개인지 모르고 전날 구글 맵에서 검색한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해 두었었다. 신랑이 뭔 생각이 들었는지 그 아침에 다시 검색을 해 ..
으아아... 드디어 내일이다. 비행기에서 뛰어 내려야 하는 날. ㅠㅠ 일주일전만 해도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아, 그러려니, 뛰어내리지 머.. 그랬는데 막상 전날이 되고보니, 생각만 해도 심장이 쫄깃쫄깃 해진다. 우리가 이용하는 스카이다이빙 (Saut en parachute라고 부른다) 회사(?)는 Flytandem이라는 프랑스 서쪽, 북쪽, 동쪽 지역을 담당하는 곳이다. (웹 사이트는 http://www.flytandem.fr ) *아래 리스트는 이 회사가 담당하는 도시들. 아래 도시 중 하나에 살고 있다면 저 사이트를 방문해서 신창하면 됨 Péronne (80), Laon (02), Vitry Le François (51) et St Florentin (89), qui sont les terrains l..
프랑스는 보통 물가인상을 7월이나 9월쯤 한다. 각종 공공요금, 지하철/버스 요금도 이때를 기해서 오르고, 우표값도 보통 이때쯤 오른다. (뭐, 예외적으로 다른때에 파업의 결과물로 요금이 오르기도 하는데 보통 물가인상을 반영한 요금 인상은 7월쯤 한다) 우표값이 오른다고 발표가 났네. 가장 많이 쓰이는 우표인 일반 빠른우편요금(20g까지)은 7월 1일부터 56상띰에서 58상띰으로 오른다고. 요건 지금 사재기 해두어도 좋을듯. 우표를 사보면 알겠지만 마리안느(mariane)가 새겨진 빨간색 우표엔 가격이 표시되어있지 않다. 지금 56상띰에 사두어도 인상된 이후에도 사용가능하단 얘기. 어짜피 7월 1일 이후가 되면 같은 우표를 한장당 58상띰에 파는거니까... 다른 요금도 마찬가지다. 빠른 우편이 아닌 ta..
Q/ 롱디커플입니다. 관광비자(무비자)로 프랑스에 입국하여 결혼을 한뒤 다시 한국에서 장기(배우자)비자를 받을 계획입니다. 그런데 결혼서류 접수를 예비신랑 혼자서 할수 있을까요?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3개월이라 너무 짧은듯하여 예비신랑 혼자서 미리 결혼서류를 접수하고 저는 나중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한지요? A/ 원래 결혼서류 접수는 반드시 둘이 하지 않아도 되긴 합니다. 하지만 국제커플의 경우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결혼 절차가 '1. 결혼서류 받아오기 -> 2. 결혼서류 완성해서 접수하기 -> 3. 시청에서 결혼식' 이렇게 되는데 (한국/프랑스 국제결혼 하기 포스팅 참조 http://franco.tistory.com/9 ) 1번은 남친분 혼자서 해도 상관없습니다. 가족중 누군가가 대..
울집에는 장미나무가 9그루 있다. 앞마당에 8그루, 정원에 한 그루. 꽃다발 대신 장미묘목을 선물한 남편덕분(?). 시드는 장미꽃 다발보다 매년 꽃을 피워주는 장미나무가 낫다나.. 선물이라고 생색은 내고 심는건 같이 심고, 가꾸는건 내가 다하고.. ㅠㅠ 암턴 그렇게 하나씩 심어서 올해 드디어 9그루가 되었고, 듬뿍듬뿍 준 거름과 잊지않고 뿌려주는 약 덕분에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예전처럼 봄이 왔다면야, 이 5월에 벌써 꽃을 보고도 남았을 테지만, 날이 계속 이러니 꽃봉오리도 더디게 나오고, 꽃은 언제 피울지 기약이 없다. 매일매일 진딧물은 없는지, 혹시 병에 걸리지는 않을까 매일매일 살펴보는데 - 정원 식물들중 가장 공들이는 식물일것 - 어제 아침에 여느때처럼 살펴보러 나갔더니....